미국 뉴욕증시가 폭락하면서 국제유가와 금값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3%(0.14달러) 내린 41.3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1.1%(0.49달러) 떨어진 43.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가 장중 5% 넘게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유가도 장중 한때 3% 가까이 급락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폭을 크게 줄였다.

세븐스리포트 리서치의 공동편집장 타일러 리치는 마켓워치에 이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글로벌 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또는 경기부양에 관한 부정적인 헤드라인 뉴스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과도한 밸류에이션에 따른 것”이라며 “에너지 분야는 안정됐다”고 말했다.

국제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6.90달러) 떨어진 1,93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폭락에 따른 손실을 만회하려는 트레이더들이 금과 같은 다른 자산을 매각한 결과로 풀이된다.

달러가 3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것 역시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 상승한 92.87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에도 근본적인 금 강세 요인들이 지지가 되고 있기 때문에 금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FXTM의 루크먼 오퉁가 전략가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 대를 나타내는 것, 전례 없는 통화 및 재정 정책 등은 계속해서 금의 하락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금속/곡물)-긍정적 美 경제지표에 금값 하락

 긍정적인 미국 경제지표가 빠른 경제회복 기대를 확산시키면서 금값이 3일(현지시

간) 하락했다.

 주초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긍정적이었다. 미국 7월 신규주문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미국 8월 제조업 활동은 근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판데믹 이후 두 번째로 100만 명

을 하회했지만 대부분 계절적 변동을 반영하는 통계 방식 변경 때문으로 노동시장의

강한 회복세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금 현물은 0.6% 하락한 온스당 1,930.24달러에 거래됐고, 금 선물은 0.4% 하락한 온

스당 1,937.8달러에 마감했다.

 은은 3% 하락한 온스당 26.66달러에, 백금은 1.7% 하락한 890.52달러에, 팔라듐은 

1.6% 상승한 온스당 2,282.90달러에 거래됐다.

08:36 (달러/원 전망)-빌미 찾는 시장..이번에는 증시 조정

 뉴욕 증시 급락 여파에 4일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로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연일 신고점을 갈아치우며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주요 주가지수가 대형 기술주를 중

심으로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2.78%, S&P500지수는 3.51%, 나스닥지수는 4.96% 각

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8월 서비스업PMI가 56.9로 7월보다 떨어졌고, 시장 예상에도 못 미치자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최근 급등에 따른 미국 증시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한 것으

로 풀이됐다.

 증시 강세와 달러 약세라는 두 축이 그간 국제 금융시장의 주요 모멘텀으로 작동해

왔지만 최근 며칠간 약 달러에 힘이 빠졌고 이어 과격한 증시 조정까지 뒤따른 만큼

그간 시장 흐름을 견인했던 주요 동력에 금이 가는 모양새다.

 별다른 조정 없이 일방적인 상승세를 탔던 뉴욕 증시에 대한 조정은 어찌 보면 자연

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지표 부진에 따른 차익 실현이라는 해석은 달렸지만 뚜렷한

재료는 찾기 어려운 만큼 조정의 지속 여부와 강도에 대해서는 시장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간밤 VIX지수는 26% 급등해 200일 이동평균을 넘어 몇 주일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

랐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역외 시세를 반영해 1190원대로 상승 출발한

이후 대외 여건을 살피며 추가 흐름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시장심리 지표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증시 흐름을 곁눈질하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을 저울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글로벌 달러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큰 보폭은 보이지 않은 만큼 달러/원

환율이 당장 상승 탄성을 대거 키우지는 않을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원화와 코스피가 대외 강세 여건에 크게 발을 맞추지 않은 만큼 이에

따른 반작용이 크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간 한 방향으로만 달려온 증시와 달러에 대한 포지션 조정 가능성이 열린

만큼 달러/원에 대한 매수 심리는 힘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달러/원의 경우 1180

원대에서 견조한 달러 수요에 바닥을 다지며 전진해온 만큼 상승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

 증시, 달러 흐름을 살피며 달러/원의 보수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