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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황제로, 그리고 시계매니아들이 도달하고픈 종착역으로 불리는 스위스의 파텍 필립은 최소 수천 만원에서 최대 수십억의 가격대를 호가한다.

 게다가 파텍 필립의 최상급 모델들은 세상에 단 한 두 개 정도 존재할 뿐이어서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150년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파텍 필립의 창립자 앙뜨와느 드 파텍(Antoine de Patek)은 당시 러시아의 독재에 반발하여 폴란드 반란에

가담하지만 독립운동이 실패로 끝나자 결국 스위스로 망명하게 됨으로써 제네바에서 시계산업의 전문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1844년 파리박람회에 참여하면서 장 아드리안 필립(Jean Adrien Philippe)을 만나게 되었는데 필립은 ‘열쇠 없는 시계’를 처음 개발해 박람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된 시계 제조 명인이었다. 그 당시의 시계들은 열쇠로 일일이 태엽을 감아줘야 했던 터라 필립의 발명은 가히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파텍은 필립에게 동업을 제의했고 이는 지금의 파텍 필립사가 존재하게 된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두 사람은 1846년 독립 분침을 개발하였고, 2년 후에는 자동태엽의 개발에 성공하여 독보적인 시계기술을 선보였다.

그들의 첫 고객인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왕자를 비롯해 로마교황, 차이코프스키, 아인슈타인 등, 당대 최고의 인물들이 파텍 필립 시계를 손목에 채우게 된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심플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자랑하는 파텍 필립은 시대를 초월하는 최고의 예술품을 창조해내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으로

 인해 진정한 명품 중 명품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