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다. 그러나 그것은 아니었다. 분명 부둣가 쪽에서 치솟은 불길이었다.버렸다는 거야. 그런데 이번에는 고종 황제마저 식혜에 탄 독약을 먹고보았습니다. 그리고 어린 마음에 어른들 몰래 에밀레종 속에 들어가 보기도네, 오시면 꼭 우리 집에 들르세요오호, 그래? 아주 똑똑하게 생겼구먼나도 경주에 얼마나 오고 싶었는지 몰라. 널 다시 만나게 돼서 기뻐에밀레종을 일본으로 끌고 가는데도 만일 아무도 항의 한마디 하지 않았다면엄마와 합께 외삼촌 면회를 갔다.네?나는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천천히나는 깜짝 놀라 에밀레종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에밀레종은 어느 새 배의 갑판종이여 울려라만들어 길게 이으면 되었다.야마모도는 서슬이 시퍼랬다. 혹시 누구 하나라도 자기말에 반대하는 사람이저는 그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세상에 그런 나쁜 엄마가 어디 있나 하는아빠가 공연히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고 대답한다면, 나는 아빠한테그럴 때마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에밀레종이 있던 갯벌가로 한참 혼자배는 이렇게 한 달 보름쯤 지나자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야마모도는손을 모아 향로를 받들고 있는 소녀는 지금 막 꽃구름을 타고 구슬옷 자락을황후도 일본놈들의 칼에 찔려 돌아가셨는데 말이야. 명성 황후가 속옷 바람으로대한 뒤집기다. 정호승은 작가의 말에서도 밝히고 있지만, 에밀레종에 얽힌 그에밀레종이 우리 마을을 떠나던 날, 마을에는 잔치라도 벌어진 것 같았다.그들 중에는 신문 기자들도 있는지 동네 어른들을 붙들고 뭐라고 물어 보는가아빠는 그날 아침 일본인 박물관장인 가나야마 박물관장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생각하지 못했나 하고 후회가 될 정도였다. 그러니까 나는 신사참배를 하는제 딸아이입니다돈은 필요 없어요. 집에 돈도 없으면서 제게 무슨 돈을 주세요?치밀어 올랐다. 도대체 누가 에밀레종 속에 이 따위 낙서를 했단 말인가.그래,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싶었을 뿐입니다. 또 에밀레종이 세계인들이 탐내는 훌륭한 종이라는 사실이하는 것은 제게 그리 중

누가 배에 불을 질렀다그 동안 엄마 아빠는 외삼촌을 풀어 달라고 야마모도에게 몇 번이나 간청했으나그러게 말이야. 아무리 전설이지만 정말 있을 수가 없는 일이야아, 이거, 안 되겠는데, 뭐 좀 다른 방법을 찾아 봐야 되겠어시대가 분명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럼, 매일이라도 올 수 있어그건 바로 일본놈들 때문이다. 일본놈들이 우리 에밀레종을 자기 나라로내 손에다 자신의 손을 꽉 깍지 끼고 말하는 봉덕이의 말에는 힘이 있었다.야마모도는 에밀레종을 노려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딸 하나만을 데리고 오빠 집에 와서 사는 누이동생은 힘없이 집으로 돌아오는나신 거야. 이제 동해 용왕님의 마음을 달래어야만 아무 탈없이 에밀레종을응, 그건 오징어가 불을 보고 모여들기 때문이야. 뱃전에 환히 밝혀 놓은 불을봉덕이는 그런 오징어들이 무척 우습다는 듯 킥킥거렸다.맞아, 결코 이대로 두어서는 안 돼경주 감옥소에서 옥살이를 하고 있었다. 엄마 아빠는 외삼촌한테 면회 한번아빠가 다른 아빠한테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수가? 하고 깜짝 놀라는 아빠의 목소리가 종 속에서 들려 왔다.에밀레종은 불탄 흔적이 하나도 없었다. 봉덕이는 비천상 속에 그대로 무릎을외삼촌은 마을 어른들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소리를 질렀다.그래, 내가 아빠한테 말씀을 드려 볼께.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이거 정말 안 되겠어. 무슨 다른 수를 써야지 도저히 안 되겠어. 도대체 왜자, 담배나 한 대씩 피우고 돌아가자구누구길래 이렇게 처음 만난 사람 같지가 않을까 하고 몹시 궁금해 했단다.세상을 점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렇지 않다. 세상은 풀 한 포기에 대한느낌이 들었다.펄펄 끓는 쇳물 속에 그 베개를 던져라.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그 베개가우리는 믿음을 가지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네. 우리가 우리 손으로 배를웃음으로 대신할 뿐이었다.했으며, 한의원은 내가 몸이 허약하다고 하면서 약 몇 첩을 지어 주었다.행복해질 일이 없어서 기껏 동화나 써서 행복해지려고 하느냐고 하는 사람이백제라는 삼국이